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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사는 이야기3

 

 

 

 

 

 

회사 공터에서 족구하던 작년 늦가을. 쌀쌀해지던 때라 오래 즐길 순 없지만 점심시간의 색다른 묘미기는 했다.

평소 원피스를 입고 출근하는 내가 저 날따라 바지를 입고갔는데 바지 덕분에 나도 족구했음. 개발은 아닌데 공이 발에 안 감긴다.

촥촥 감기면 좋으련만. 어쨋든 여자인 옆 사무실 언니와 나는 공을 넘기기만 해도 칭찬 받으니 참으로도 따뜻한 세상이다.

 

 

한참 아침 배드민턴에 빠져있을 때.

청학리, 구리, 신내동, 회기동 등등 모두가 다 흩어져 살고있지만

친한 직원들끼리 모여서 아침 배드민턴을 몇 번 쳤다.

일요일 아침의 상쾌한 시작이랄까.

 아 참 인천으로 발령난 친구도 왔다. 부모님댁은 별내. 암튼 굿좝.

 

 

 

 

다른 사무실 직원이 시댁에서 직접 농사지었다며 건네주신 오이.

신선함이 두 배다. 억세기 전의 오이라서 모양도 맛도 앙증맞아.

 

 

많이 선물 받았다고 내게도 나눠주셨는데 먹어보니 든든하다.

근데 아침에 안먹게 되는건 내가 한국인이라 그렇겠지.

 

 

눈 정기점검.

재작년 라섹수술의 정기점검인데 일하면서 자꾸 시력을 전자파에 빼앗기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도 몽골사람들처럼 눈이 좋았으면.

오랜만에 강남가서 높은 건물 올라감. 특별한 의민 없음.

 

 

 

 

 

빨간음식 중독인 것 같아 최대한 색을 빼서 요리하던 시절.

덕분에 야채 좀 먹었으나 왜 빨간음식은 언제나 맛있을까.

암튼 소금간 살짝하고 양파, 마늘, 버섯 넣고 올리브 오일 적게 넣어서 만든 파스타.

페페로치노는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우리 부서 회식. 졸지에 계란찜 파티가 되었다.

정갈한 반찬, 그리고 호호 불어먹는 계란찜.

 

 

 

어쩌다 빠졌던 BHC 맛초킹. 고추가 환상적.....

간장치킨 이런거 안 좋아했는데 저걸 시켜 먹은걸 보면.. 저 때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듯.

지나고 보니 다행이다. 염려했던 시간들이 지나갔으니. 

 

근데 그 다음에 먹었을 땐 할인쿠폰 써서 그런지 맛이 그냥 그랬다.

변덕스러운 내 마음 탓.

 

 

혼자하는 취미.

엄빠집에 살 땐 내가 요리를 안해도되니 다른거 만드는게 취미였는데

독립한 이후로 뭘 해놔야 쟁여놓고 다음에 먹으니 시간 있을 때 틈틈히 뭘 만든다.

작년 12월 초쯤엔 만두가 당첨이었고, 엄마 김치가 너무 맛나서 김치만두를 빚었다.

근데 김치비율이 너무 많아 밀가루에 김치싸서 먹는 느낌.. 두부, 야채 짜는거 너무 힘든데.

역시 만두는 물기와의 전쟁... 다음엔 면보 사서 짜야지.

 

 

 

해외출장가기전 언니 동생과의 만찬.

점심부터 고기를 구워먹을 순 없으니 평소에 가자고 말만했었던 일본식 요리집에 갔다.

공릉동에 있는 아늑한 주방.

 

다 맛있었는데 밥 먹다 위에서 장식 소품 하나 떨어져서 혼자 크게 놀람..

집에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지만

우리집엔 이런 분위기가 안 나니까 나중에 이사가면 선아식당 오픈하는걸로다가ㅋ

 

 

 

 

 

아늑한 주방에서 어묵을 토치로 구워낸거 같아서

난 팬에 구웠다.

비싼 어묵이라 그런가 향도 은은하고 괜찮았다.

내가 성공해서 다음 날 언니도 만들어줌.

 

 

 

 

두유 넣고 만든 파스타.

한동안 스스로 유제품 금지령을 내렸었는데 까르보나라가 먹고 싶어서 꿩 대신 닭으로 두유.

고소함을 더해보겠다며 견과류 부셔서 넣었는데 나름 괜찮은 맛이었다. 더 씹게 되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양송이 자꾸 먹어서 기쁨.

 

 

 

 

작년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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