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4월 다섯째 주

15, Apr, 2021 냉이꽃

벌써 4월 끝자락이다.
일요일. 가방 안에 엄마가 부탁하셨던 쌈을 한 가득 담고, 엄마아빠 집에 갔다. 중화까지 걸어갔는데 산책 나온 부부가 제법 많았다. 내가 예쁘게 보는 도시 모습 중 하나. 집에 도착해선 저녁을 준비하면서 언제 또 다 치우나 싶었다. 그치만 명절에는 못 모였으니까 우리 가족끼리 모일 수 있는 것도 감사했다. 공직자들을 보며 거리두기 기준이 경우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듯하게 보이는건 여전히 매우 불합리하다고 느낀다. 가끔 끝까지 따지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게 오늘 같은 날이었다. 기분이 별로라서 많이 걸었는데 그래도 화가 조금 누그러져서 다행이지.
월요일. 일이 많다. 스트레스가 많다. 컨디션이 안 좋다.
화요일. 구름이 많아 아침부터 흐렸다. 이번주는 비 온다고 했으니 흐린게 당연하지. 더군다나 사무실 형광등쪽만 전기가 안들어와서 졸지에 책상 정리만 했다. 가뜩이나 흐리고 해도 잘 안들어오는데 전기마저 안 들어와서 암흑같았다. 누가 여길 지상으로 볼까.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다. 오늘은 다리근육통이 제법 심하다.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이다.
수요일. 출근길 버스에 자리가 없었는데 생겼다. 이럴 때 세상이 아름답고 평화롭고 행복하다. 출근길에선 다 똑같을 마음. 언제쯤 달려가지 않으려나. 여유있게 나오는건 잘 안된다. 참 어제 꺼둔 알람을 깜빡했다. 하마터면 밝은 대낮을 맞이할 뻔 했다.
목요일. 계획에 없던 사무실 정리를 했다. 책꽂이가 필요했는데 하나님이 때에 맞춰 적절히 보내주셔서 무한 감사했다. 그렇게 하루를 정신없이 보냈더니 오후부터 복통이 심했다. 오래된 과자 하나를 먹은게 화근이다. 아무튼 소년 원고 마무리 했다. 부여잡고 일했네 진짜. 겨우 퇴근하고 밤새 아파서 몇 번을 뒤척였다. 나이드니까 이렇게 회복도 더디다.
금요일.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여전히 아파서 병원을 가야되나 고민이다. 순서지가 필요했는데 지언쌤이 도와주셔서 예쁘게 잘 나왔다. 몸은 아프지만 일은 순조롭다. 일단 집에 있는 약을 먹고 쉬어야지. 나이들어 서럽군.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히는 오늘  (0) 2021.10.12
난 작은 거 하나에도 너무 감동이다  (0) 2021.05.27
1월  (0) 2021.03.05
나의 2020년 여름, 가을, 겨울.  (0) 2021.02.24
가래떡 선물  (0) 202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