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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가래떡 선물

 

 

어떤 고마운 분이 회사로 가래떡을 선물하셨다. 왜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왔다.

 

2인 1박스라고 하셔서 2박스 가져왔고, 우리는 3인이니 1인분 몫은 혼자 사무실 쓰시는 다른 분께 나눌 예정이다.

예전 같았으면 백미 떡만 반가웠을 텐데, 요즘 현미를 계속 먹고 있어서 그런지 현미 떡이 더 반가웠다.

 

1인용 소분해놓고 끝났나 했더니 떡이 그 밑에 또 깔려있었다. 어이없었다. 왜 나는 그렇게 착각을 해서.

약간 절망했으나 어차피 해야 될 사람은 나뿐이니 빠르게 현실 수긍하고 다시 소분..ㅋ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던 떡 소분이 거의 1시간 정도 걸렸다.

내가 우습게 본 건지 원래 이 정도 시간이 걸리는 건지. 

양도 많고 장비도 없어서 그냥 힘으로 우직하게 반 잘랐더니 팔이 꽤 아팠다.

 

퇴근 때마다 한 봉지씩 들고 가면 안 무겁고 좋으련만, 

회사 동료 떡을 사무실 냉동실에 넣으면 내 떡은 넣을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모조리 집에 가져왔다.

그날 출근한 나의 행보는 떡을 가져가야만 했다.

 

현미/백미 가래떡을 들고 퇴근하는데 팔이 빠질 것 같은 무게가 아니라 버리고 싶었다. 

버스엔 자리도 없고 가방은 미친 듯이 무겁고. 굉장히 돌 같았다.

택시를 탈까 고민했으나 퇴근길 막히는 건 매한가지. 어쩌면 버스전용도로가 빠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얇게 잘라서 떡만둣국 해 먹고

닭 한 마리 포장해서 떡도 넣어 먹고

아침식사로 간단하게 조미김에 싸서도 먹었다.

 

이렇게 야금야금 먹었더니 이제 한 봉지 남았다.

한 봉지 남은 떡으론 구워서 꿀에 찍어먹을까 행복한 상상으로 감사하다.

 

연초부터 우리집을 가래떡으로 가득하게 하신 어떤 고마운 분의 마음이 참 따뜻하다.

베푼 마음만큼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셨으면 :-)

 

20, Jan, 2021 ~ 22, Feb,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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