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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캄보디아, 홍콩 :: 1월 출장 이야기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의 시작을 출장으로 보냈다.

나름 다행이었다.

작년엔 크리스마스, 연말연초를 모두 반납한 출장이었는데

올해는 다행스럽게도 1월 6일부터 떠났으니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정인가.

 

이번 일정은 보다 길었고 복잡했다.

인천 국제공항 출국이 아니라 이동경로가 더 길었기 때문이다.

일단 캐리어가 너무 무거웠다. 작년보다 많이 줄였는데도 말이다.

 

집 - 용산역에서 KTX 타고 서대전역으로 - 택시타고 출발 집결지로 - 새벽 2시 30분 부산으로 출발 -

김해공항에서 아침 비행기타고 베트남으로 - 환승해서 6시간 대기했다가 캄보디아로 -

8.5일 지내고 그 후에 홍콩에서 4일- 그리고 인천 귀국.

 

암튼 내겐 꽤나 짐스러운 일정이었다.

 

 

김해공항에서 먹은 아침. 국물이 뜨겁지도 않았고 면발이 잘 익지도 않았었다.

바쁜 공항이라 그러려니 여겼는데 그러기엔 우동 값도 만만치 않았다.

아쉬웠던 마지막 한국 식사!

 

7, Jan, 2018, 김해국제공항

 

 

 

 

 

 

베트남에서 환승 비행기 기다리며 점심식사.

일행이 많은 관계로  치킨커리&라이스, 쌀국수, 샐러드를 적절하게 시켰다.

쌀국수는 면이 좀 특이했는데 국물이 상당히 진했다.

쌀국수의 고장이라 그런가 공항도 맛있더라.

아마 김해공항에서의 우동이랑 차이나서 일듯!

 

 

 

일단 샐러드가 엄청 싱싱했다. 양파는 매운 맛이 강했다. 중국산인가 했다.

 

커리는 조금 묽었는데 거리감 없는 맛. 괜찮았다.

 

 

7, Jan, 2018, 베트남 공항

 

 

베트남에서 어떻게 긴긴 시간을 보내나 걱정했는데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시간이 금방 지났다.

공항노숙도 생각보다 할만했다.

날씨가 흐린 하루였다.

 

 

 

드디어 캄보디아 숙소 도착.

긴 여정의 이동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게 되었다.

얼마만에 두다리 뻗고 자는건지?

사실 숙소를 다 못 돌아봐서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름.

어쨋든 피곤한 밤 잘 쉬고, 맛있는 아침 먹고 또 출발.

 

시엠립에서 프놈펜을 지나 따게오로 간다.

오전에 출발해서 밤에 도착했다. 꽤 긴 여정이었다.

메콩강 물줄기를 보나 했는데 메콩강 물줄기는 구경도 못했다.

 

8, Jan, 2018, 캄보디아

 

 

이동하다가 점심식사 겸 휴식하러 휴게소에 들렸다.

한국같은 휴게소는 아녔지만 곳곳마다 과일나무가 있는건 신기했다.

우리나라 감나무처럼 흔한게 망고나무인가 싶기도 했고.

왜 필리핀에 있을땐 못봤나 싶었던 망고나무. 망고 철이 아니라 아직 많이 퍼렇다.

 

 

 

캄보디아엔 전반적으로 평평한 지대라서 산이 없다고 했다.

그게 가능한가 싶어서 (우리나란 산이 많으니까) 눈에 불을 켜고 찾아봤지만 진짜 평평한 땅들의 연속이었다.

국경 쪽에나 산맥다운 산이 있다니. 신기한 땅이다.

 

 

 

 

 

9, Jan, 2018, 캄보디아

 

 

도착 다음날은 심하게 흐렸다. 날씨가 계속 흐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 이후론 맑았다.

 

10, Jan, 2018, 캄보디아

 

 

 

모든게 여유로워보이는 이 곳은 참 그림같은 곳이었다.

 

 

 

학교 학생들과 함께 마을봉사를 갔었다. 여기도 빈부격차가 심했다.

9, Jan, 2018, 캄보디아

 

 

 

10, Jan, 2018, 캄보디아

 

 

 

 

마을봉사는 매일 나갔다. 이 날은 마을 청소.

시간이 꼬여서 2시간이나 했는데 군말없이 예쁘게 잘 따라와준 우리 겸댕이들 정말 고마웠다.

함께 수고해준 따게오삼육학교 어린이들도!

 

내가 교사인데 애들한테 더 배움. 사람은 매일 발전하며 사는거다라고 생각함...ㅋㅋ

근데 길거리에 쓰레기는 왜 이렇게 많냐. 시골인데도 이렇게 많으면 도시는 어떨까.

빅 한숨나오던날.

 

10, Jan, 2018, 캄보디아

 

 

쨍쨍해서 빨래가 잘 마른다. 공기가 좋아서 빨래에 먼지도 별로 없다.

부러운 대기환경.

(우리 빨래 아님. 동네 주민 빨래)

11, Jan, 2018, 캄보디아

 

 

 

엄청 큰 망고나무. 망고도 주렁주렁 달려있다.

4월이되면 샛노랗게 변한다는데, 망고가 익어가는 계절인만큼 덥기도 엄청 덥다고 그랬다.

나무에 달린 모습이 귀엽다. 오선지에 붙은 음표같아서 귀여웠던 망고.

 

엄마 생신이라 처음으로 한국에 연락을 했다. 국제 문자 발송 ㅋㅋ

12, Jan, 2018, 캄보디아

 

 

그리고 13일에 다시 씨엠립으로 넘어갔다. 정들었던 집, 사람, 공간들과 안녕.

빨래줄에 가득했던 불개미도 안녕이다.

방충망 뚫고 들어왔던 고양이도 안녕이다.

피아노 페달에 가득했던 모기떼도 안녕이다.

 

통역해주느라 고생 많았던 관계자들 특별히 세이하, 예령이 모두 감사한 만남이다.

 

 

따게오에서 씨엠립까지 쉬지않고 달려왔다.

버스에선 또 내내 잤다. 머리만 닿으면 자게 되는 출장.

 

그 다음날 적당히 조식을 먹고 앙코르와트로 갔다.

시간에 쫓겨서 마음껏 살펴보진 못했으나

웅장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만큼 컸던 앙코르와트.

 

14, Jan, 2018, 앙코르와트, 캄보디아

 

 

 

채식식당을 찾아 갔다. 

청국장 덮밥같은 느낌이었는데 구수한 콩맛이 일품이었다. 냄새가 심하지도 않아서 청국장 싫어하는 나한테도 딱.

망고패션후르츠는 엄청 맛있었다. 신선함이 1000% ㅋㅋ 버섯구이도 맛있었다.

다만 음식이 많이 느린 느낌. ㅋㅋ

 

14, Jan, 2018, 캄보디아

 

다음날 홍콩으로 갔다.

 

 

 

여긴 홍콩.

홍콩 360 케이블카 타고 옹핑 빌리지로 갔다.

날씨가 꽤 쌀쌀했다.

 

이번 출장은 정말 옷이 꽝이었다.

한국은 많이 춥지, 캄보디아는 긴팔과 반팔이 다 필요하지,

홍콩은 간절기 옷이 필요해서 뭐하나 맞추기 힘들었던 짐.

 

암튼, 아슬아슬한 느낌 안고 케이블카를 탔다. 이렇게 긴 케이블카는 살면서 처음 타본다.

특히 바다를 건널 땐 더 무서웠다. 마치 스키장 슬로프처럼 무서웠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그러나 쫄보..ㅋㅋ

 

15, Jan, 2018, 옹핑빌리지, 홍콩

 

 

 

홍콩을 이렇게 다 쓸고 다닐진 몰랐다. 덕분에 오션파크까지 가서 쏘다녔다.

제일 좋았던건 거의 모든 지역이 와이파이 된다라는 것. 덕분에 한국에 연락을 많이 했었다.

저 물고기는 뭐가 특이해서 찍었는데 기억이 전혀 나질 않는다. 몹쓸 기억력.

해파리는 실제로 처음봐서 신기했다.

 

16, Jan, 2018, 오션파크, 홍콩

 

 

 

그리고 정신없이 남은 일정 소화하고 한국에 귀국했다.

현지인들은 영어가 잘 안통하는 경우가 많아서 첫 홍콩여행땐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기필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래서 찾은 방법! 그건 현지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길을 묻는거다. 말도 잘 통하고 친절해서 제일 좋음.

그래서 마을버스 타고 스텐리베이도 다녀왔었다.

 

출장 기간동안 나는 거의 무적이었던 것 같다. 모든 상황을 해결하러 다녔으니 스스로 참 대견하다.

 

그리고 난 귀국 후 한동안 크게 길게 아팠다. ㅎㅎ

쯔증느 ㅡㅡ

 

 

아무튼 정말 쉽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느낀게 많았고 함께하는 동료들이 무척 감사했던 일정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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