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시간이 지닌 힘

Hyundai Outlet 23, Dec, 2017

 

오늘 오랜만에 모교에 갔다. 5월 출장 전에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있어서 간건데 이번 주만 벌써 두 번을 갔다.

1년에 출장으로 두 번 가는 게 다였는데 이번 주에만 벌써 두 번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제 아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 이번에 입학한 학번이 18이니까 나와 꼬박 10년이 넘게 차이난다. 그러니 재학생들을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이렇게 낯선 교정을 걷는데 학교 직원이 인사를 하셨다. 나의 전공을 말씀하시며 오랜만이라고.

실로 오랜만에 들어본 여학생이었다. 그 말을 대체 언제 마지막으로 들은건지.

 

11년의 세월만큼 그분에게도 수많은 학생들이 스쳐갔을텐데 기억력이 좋으신건지 아님 유독 날 잘 기억해주시는건지 모르겠다.

나를 기억나게 한 이유는 뭐였을까? 하긴, 근데 나도 기억난다. 그냥 늘 같은 자리에 계셨어서 말이다.

이름을 포함한 기본정보 아무 것도 모르지만.

 

무언가 기억나게 한다는 것, 생각나게 한다는 것, 잊혀지지 않게 한다는 것. 온전한 모습으로 남는 것, 모두 숙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학창시절은 실로 채워지는 시간이었고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여겨본다. 별 말도 안되는 증명같지만.

 

긍정적이고 따뜻하며 함께 도우며 더불어 사는 삶을 살면 지나간 시간들이 무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닌 힘이랄까나.

 

사진은 오늘과 관련 없다.

8, Mar, 2018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키나와 여행기  (0) 2018.06.03
쉬어가는 틈, 감사의 나날.  (0) 2018.03.13
캄보디아, 홍콩 :: 1월 출장 이야기  (0) 2018.03.05
일상  (0) 2018.01.26
뜨끈한 고기국수, 미미국수  (0) 2018.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