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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사랑의 마음으로 보자.

10월 19일, 유독 맑았던 하늘과 불암산

 11월이라 대부분의 식물들이 울긋불긋 아름답다. 자연은 푸르러도, 울긋불긋해도, 새하얗고 앙상해도 저마다의 모습이 가치 있기에 늘 특별하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참 잘 담아내는 사진을 잘 찍는 친구가 있다. 그냥 좋아해서 잘 찍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얘는 그 공간이 언제 어떻게 예쁘게 되는지 최적의 시간도 알고 있음에 새삼 놀라웠다. 나는 한번도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스쳐가기에 바빴던 곳인데 말이다.

 얘한테 그 곳이 왜 특별할까 생각해보니, 사랑의 마음이 머물러서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저 수업으로 왔다 갔다 하느라 바빴던 곳을 얘는 여자 친구랑 함께했으니 얼마나 특별하고 애정이 담겨있을까. 그래서 처음으로 그 별볼일 없다고 생각했던 풍경과 의자가 꽤 예뻐 보였다. 나는 그 의자를 앉아 보기나 했을까? 한 번쯤은 있을 거라고 여기지만 분명 그냥 스쳐 지나가던 길이었을 거다. 

 나는 늘 낭만을 동경한다. 삶은 여전히 정신없고 바쁘더라도 여유와 애정이 담긴 그 따뜻함을 추구한다. 생각만큼 잘 안되니까 동경하는 거겠지만 뭐든 사랑의 마음으로 보면 특별하다. 꽃 한송이 조차도 사랑의 마음이니까 그 친구의 벤치도 사랑의 마음으로 특별했을 거다. 이렇게 요즘 내 사랑의 마음과, 애정의 대상/순간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본다.

 오늘은 시대의 소망 569~575의 호산나 이야기를 읽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걸어가는 길마다 감람나무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고 옷들을 놓았다. 그렇게 메시아의 오심을 찬양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위대한 왕이 되어 통치하실 거라고 생각했고 그 누구도 곧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리라는 걸 몰랐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이 왕처럼 대하는 것을 그날 하루만 허용하셨다. 고단한 삶으로부터 해방되리라 생각한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기뻤을까. 그들의 기쁨을 표현할 수 있게 하신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우리는 어디에서든지 우리의 표정과 행동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랑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사랑의 마음이 머무는 곳에 하나님 함께하신다. 역시, 나부터 잘하자.

2, Nov, 2020

_S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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