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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나의 봄

 

 

간직하고 싶은 풍경은 언제나 일상적인 장면들이다.

때때로 여행에서의 새로운 풍경과 그 시간들을 그리워하지만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철저히 일상이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일상이 없으면 여행의 특별함도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올해 봄은 유독 미세먼지 관련 기사가 많고 하늘도 뿌옇다.

 

 

 

 

 

셔터가 잘못눌렸는데 삭제하고 싶진 않았다.

(15, April 2017, 충남 광천)

 

 

벚꽃에 가려진 수많은 예쁜 봄을 장식하는 꽃들이 여기저기에서 피어난다.

아마 수선화. (아니면 어쩔 수 없고)

노오란 꽃이 예쁘길래 길 걷다 쪼그려 앉아 찍었다.

바쁘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던 하루.

 

 

 

 

 

언니, 막내동생, 사촌동생.

바람이 많이 불었으나 더웠다.

 

 

 

 

 

 

 

 

인스타에 사진 올리면서 이렇게 글을 썼다.

 

 

예쁜 꽃을 향해 걸었지만
뒤돌아보니 걸어왔던 모든 곳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모든 길은 나의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더 나은 것을 위해 앞만 보고 지냈지만
궁극적으론 놓친게 많았겠구나 한참을 느낀 하루.
봄이다. 이렇게 사라지고 없어지면 더 그리울 봄💘
눈 닿는 모든 곳이 여유있게 조용하다.

 

 

진심이었다.

더 예쁜 벚꽃을 위해  걸었는데 뒤돌아보니 걸어왔던 모든 길이 아름다웠었다.

내 삶도 같을 것이다. 매일이 의문스럽지만 돌이켜보았을 땐 최선을 다한 내 하루들이 점처럼 연결되어 수많은 일상들도 아름다워지는 것.

 

역시 반짝거리는 일상을 발견하는 일은 나의 몫이다.

어떤 계절에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가족과 친구와 동료들과 함께하는 매일이 특별한 나의 일상이 되는 것.

소소하지만 매일 누리는 특권이자 기쁨 아닐까.

 

 

여의도 윤중로는 꽃축제가 아니라 사람 축제였다.

몰려든 장사치며, 행사를 주관하기 위해 마련된 수많은 행사처며 각지에 몰려든 사람들까지. (나 포함)

시작 첫날엔 꽃이 개화하지 않았고 마지막날엔 사람이 많아서 이리저리 쓸려다녔다.

 

여긴 충남 광천.

한적한 시골동네답게 꽃들도 조용히 펴있다.

물론 행사와 관계없는 날에 가서 더 아름다운 광경을 보았겠지만

윤중로보다 훨씬 낫다.

 

 

 

 

어떤 카페. 그 공간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손수건.

얇디 얇은 손수건이었는데 손 씻고 닦는 일반적인 페이퍼타올에서의 손수건은 주인의 환경 보존 혹은 환경 사랑을 느끼는 대목같이 느껴졌다.

 

 

 

오늘은 바람이 꽤 불고, 하늘도 깨끗하고 맑다.

나는 이런 날씨에 왜 사무실인건가? 하고 생각해보지만 오늘이 월급일이니 꾹 참는다.

이렇게 참는 날들이 있어야 월급도 받고 휴가도 기쁘고 그러니까.

 

잊지말자. 반짝거리는 일상을.

 

 

 

24, April, 2017

S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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