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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봄에 있었던 일

 

 

바빴다는 말로 내 지나간 시간들을 대신하고 싶지 않지만 뭐 하나 변명할 구석없이 바빴다.

어떤 분주함 때문에 바빴냐고 묻는다면 그건 모두 다 일상이고 그 중에서도 큰 이벤트였던 이사를 가장 처음 말하고 싶다.

여름이라는 계절과 출장과 업무의 분주함이 맞물려 있던 5월은 내게 참으로 버거웠다.

그 모든 버거움이 어느 하나로 편중되어있다면 차라리 편했을텐데 모든게 공평하게 뻐근했다.

아무튼 지나간 시간답게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고 있고,

이사 전에 샀던 검정 면봉을 여태 못찾았는데 실로 쓸데없는 미련이다.

 

 

 

가평에서 레일바이크를 탔다.

생각보다 더 무난한 코스의 레일바이크라 아침일찍 출발했던 우리의 노력까지도 시시하게 느껴졌다.

차라리 김유정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가 더 재밌는듯.

18, April, 2017.

 

 

 

 

 

 

나의 페이브릿 운동화는 이제 사라졌다.

어디 다녀오다가 나뭇가지에 찔렸는데 발등에 구멍이 나서 버렸다.

살짝이면 그냥 좀 신어볼까했는데, 너무나도 나의 양말 색깔이 훤히 보여서 말이지..

마음에 드는 운동화가 없어서 아직 안샀다.

그리고 아직 여름이고.

 

18, April, 2017.

 

 

 

 

에버랜드. 고3 이후로 처음갔다.

풍경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놀이기구 타야된대서 그냥 재밌게 타러 다님.

소풍 온 초등학생이 많았고, 유모차 끌고온 가족들도 많았고.

적당한 하루.

 

19, April, 2017.

 

 

 

 

 

남산타워에 걸어 올라갔다가 용산구쪽으로 잘못 빠져서 한~참 헤맨날.

그래도 깜깜한 하늘 별처럼 보이는건 별이 아니라 인공위성이겠지.

걸어가는 우리도 지치고 힘들었지만

한 번 뛰니까 멈추고 싶지 않았다는 호승이의 말은 아직도 생생한 충격이다.

복싱선수다워..

 

22, April, 2017.

 

 

 

날씨가 좋아 돗자리 들고, 떡볶이 김밥 어묵 닭강정 사들고 중랑천엘 갔다.

1차 자리선정은 거대한 날파리로 인해 실패,

2차는 괜찮았는데 금방 추워졌다 ㅋㅋ 모두다 공릉시장표 음식들.

 

 

참 저거 세 명이서 먹음.

언니 동생 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3, April, 2017.

 

 

 

하늘이 맑았던 오후.

집중이 안되서 해야되는 페이퍼들을 들고 나갔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집중을 방해했다.

회사에 푸르른 풍경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

 

26, April, 2017.

 

 

 

여름 운동화를 샀다. 부담스럽게 하얀게 정말로 맘에 든다.

익선동에서의 봄은 예뻤으나 사람들이 많아서 빨리 빠져나왔다. 물론 나도 그들 중 하나.

이 꽃도 수국이겠지.

 

 

28, April, 2017.

 

 

 

 

견과류가 들어간 통밀빵과 아보카도.

저렇게만 먹어도 엄청난 조합이다.

아보카도 너는 사랑.

 

29, April, 2017.

 

 

 

디저트 맛집에서 사왔다는데 맛있긴 맛있다.

너무 달았지만 홍차의 쌉싸름함이 기가막혔다.

 

29, April, 2017.

 

 

 

집에서 치킨을 만들었는데 튀김옷이 좀 두꺼웠다.

치킨집 같은 질감은 어떻게 내야되는거지.

하라는대로 따라해도 안되는건 숨겨놓은 노하우가 있는 것 같은데.

하긴. 그걸 알면 난 치킨 장사했겠지.

 

30, April, 2017.

 

 

 

그 다음날 다시 만든 치킨.

이번엔 튀김옷을 좀 묽게했더니 그냥 너겟같은 비주얼.

먹기엔 훨씬 부드러웠고

이태원에서 구입한 마늘 후레이크는 어디에 조합해도 최강조합이다.

 

 

30, April, 2017.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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