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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수선스러웠던 밤이 지났다.

 

 

 

 

 

수선스러웠던 밤이 지났다.

그 밤엔 처음으로 사는 게 버겁고 힘들다고 말했다.

하루의 끝자락에 읊조리는 내 넋두리가

단 한 번도 표현하지 않았던 무게란 것을 상대방도 알았을 것이다. 

 

 

어제는 마치 여름하고도 가장 뜨거운

14시에 흐르는 땀처럼 모든 것이 부담스러웠다.

황량한 초원에 서있는 듯했고

모래바람을 온몸으로 맞는듯했고

뼛속까지 시린 냉기가 따라다니는 듯했다.

그래서 부닐지 못해 보이는 모든 것들이 얼어붙은듯하여 조바심이 났다.

 

 

이럴 때 여전히 위안의 대안이 없다는 건 매우 너절하다.

 

 

 

 

 

 

 

 

9, Apr, 2015

_ S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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