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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어제오늘 날씨가 꽤 흐리다.

 

어제오늘 날씨가 꽤 흐리다.

어젠 미세먼지 가득한 날처럼 흐렸고,

오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모습으로 흐리다.

오늘은 그렇게 겨울이 도래한 것 같은 일몰의 모양으로 흐리다.

 

요즘 내 마음도 흐리다.

우선, 배우 김주혁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을 달리하면서

일면식도 없는 그의 죽음으로 마음이 헛헛하다.

그 헛헛함이 가을의 쓸쓸한 바람처럼 한 가닥 서늘하게 밀려왔다.

동요되고 습득된 감정일까 생각해보았는데 그건 아닌듯하다.

 

한 순간 사라져버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모든 게 허망하다.

적당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열심히 살면 피곤하고, 적당히 살면 의욕없고 안주하는 삶이라 여겨지는

생각의 사이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

 

서른이 되고 달라진 건 없지만, 삶에 대해서 무언가 더 막중한 부담이 끊임없이 밀려온다.

우선 지쳐있는 마음이라는게 더 확실한 대답이다.

내년이면 지금 맡은 직분에서 자유로워질까, 아니면 또 다른 타이틀로 얽매일까.

그리고 신념 사이의 갈등도 있다.

원칙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다양성을 이유로 원칙을 위반하는 게 과연 모두를 위한 일일까,

왜 하나만 생각하고 도래할 일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원칙을 고수해야 하는 나로선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게 서른의 일일까 이십 대의 나였어도 그랬을까 고민스럽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던 나의 노력은 물거품일까, 계속 해도 되는 걸까.

 

질문은 많고 답은 없는 오늘.

모든게 오늘 하늘같다.

 

2, Nov, 2017

S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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